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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용서는 아니다

  • 나는 그걸 열지 않았다. 그냥 손만 얹었다. 손바닥 아래에 놓인 그것의 단단한 현실을 잠깐 느끼면서 코로 천천히 숨을 쉬었다. 다른 의미를 씌우려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었다.
  • "우리가… 미안해,"
  • 엄마가 말했다. 오래 붙들고 있다가 모양이 다 흐트러진 것들이 결국 사람 입에서 툭 떨어지듯, 그렇게 나왔다. 연설이 아니었다. 이미지 관리하듯 공들여 만든 사과도 아니었다. 알맹이만 남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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