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서재에 추가하기

다음 화
유령직원이 죽었다

유령직원이 죽었다

Mr.C

Last update: 1970-01-01

제1화

  • 나는 한 육가공 공장의 인사 담당인데, 회사에 유령 직원을 하나 들였다.
  • 그 직원은 회사에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지만, 출퇴근 기록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했다.
  • 나는 그의 이름으로 매일 회사에서 정식 직원 급여를 받아냈다.
  • 회사에서 그 사람의 존재를 증명하는 흔적은 전부 내가 직접 만들어낸 것이다. 신분증 사본까지, 컴퓨터 그림 프로그램으로 조작해 만든 가짜였다.
  • 이런 저임금 일당제 불법 인력은 보통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가끔 불시 점검이 떠도, 나는 그가 외부에서 물건을 사 오고 있거나 다른 일을 처리하러 나갔다고 둘러대면 그만이었다.
  • 내가 이런 일을 무사히 해낼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이 육가공 공장의 엉망인 관리 체계 덕분이었다.
  • 소문으로는, 이 공장 사장은 돈세탁을 위해 공장을 세웠다고 했다. 돈세탁과 관련된 사람들과 실제 공장 직원들이 뒤섞여 드나들다 보니 관리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가장 심했을 때는 작업장 사람들끼리 서로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할 정도였다.
  • 지난 3년 동안, 나는 존재하지 않는 이 직원 덕분에 적지 않은 돈을 모았다.
  • 그 돈은 대부분 아내 신장병 치료비로 들어갔다.
  • 물론 나도 이런 일이 오래갈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결심했다. 다음 달 아내의 신장이식 수술비만 마련되면, 이 직원을 정상적으로 퇴사 처리하고 이런 불안한 생활도 끝내기로.
  • 그런데 오늘 새벽.
  • 이태민이라는 그 직원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