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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형 집행을 앞두고

  • 그녀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 “좋아. 진짜 좋아.”
  • 인형을 받아 든 민소희가 강진우를 향해 환하게 웃었다.
  • 그 순간, 강진우는 그 미소에 잠시 어지러움을 느꼈다.
  • 아침을 먹은 뒤 강진우는 직접 민소희를 학교까지 데려다주었다.
  • 차 안에서는 두 사람 모두 말이 없었다.
  • 강진우는 가끔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 앉아 조용히 앞을 바라보고 있는 민소희를 바라봤다.
  • 표정은 담담했지만, 꾹 다문 입술만큼은 그녀의 마음속에 자리한 우울과 두려움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 강진우는 속으로 걱정했다.
  • 만약 그녀가 다른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이라면, 자신이 무슨 일이 있어도 해결해 줄 수 있었다.
  • 하지만 차승혁과 관련된 일이라면 달랐다.
  • 그는 그저 무력한 방관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 그 순간, 강진우는 자신의 무능함이 원망스러웠다.
  • 아무런 힘도 없는 자신이 미웠다.
  • 하지만 그렇다고 차승혁을 미워할 수는 없었다.
  • 그에게 차승혁 역시, 마치 신과도 같은 존재였으니까.
  • 그 순간, 강진우는 자신의 무능함이 원망스러웠다.
  • 자신에게 힘이 없는 것이 미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차승혁을 미워할 수는 없었다.
  • 그에게 차승혁은 여전히 신과도 같은 존재였으니까.
  • 초췌해진 민소희의 모습을 바라보던 강진우는 운전대를 잡은 손에 순간적으로 충동이 일었다.
  • 차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고 싶었다.
  • 그녀를 차승혁에게서 데리고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비극으로 가득한 그녀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다.
  • 하지만 그건 그저 한순간의 충동일 뿐이었다.
  • 차는 여전히 흔들림 없이, 일정한 속도로 학교를 향해 달렸다.
  • 오늘은 열여섯 번째 생일도, 열일곱 번째 생일도 아니었다.
  • 열아홉도, 스무 살도 아닌.
  • 열여덟 번째 생일이었다.
  • 민소희는 두 손을 힘껏 깍지 낀 채 허벅지 위에 올려놓았다.
  • 차승혁의 사탄 같은 얼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 그 순간 심장이 세게 조여 왔다.
  • ‘열여덟 살이 되면, 내가 가진 것을 되찾으러 돌아오겠다.’
  • ……
  • 민소희의 눈동자에는 아무런 빛도 없었다.
  • 그녀는 자신의 세계에 깊이 빠져 있었다.
  • 대체 차승혁은 자신에게 어떻게 할까?
  • 어쩌면 죽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형 그 자체가 아닐지도 모른다.
  • 사형보다 더 끔찍한 건, 그날을 기다리는 동안 이어지는 고통일지도 모른다.
  • 민소희는 목을 살며시 만져 보았다.
  • 그곳은 아직도 아픈 것만 같았다.
  • “도착했어.”
  • 앞을 바라보던 강진우가 차를 세웠다.
  • “응?”
  • 민소희가 정신을 차렸다.
  • “나 갈게, 진우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