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당신의 사람이 되고 싶어요
- 일촉즉발. 클럽 안은 얼음장 같은 정적.
- “너…… 미쳤어?!”
- 이 회장이 승혁을 쳐다봤다. 승혁은 여전히 태연자약했다.
- “권총 내려.”
- 낮고 차가운 목소리. 진우는 입술을 깨물며 총을 내렸다. 이 회장이 비틀비틀 일어나며 부하의 총을 빼앗았다.
- “내려놓으라고 한 건 너야, 이 회장. 총 치워.”
- 말투는 평온했다. 그런데 그 속에 황제의 위엄이 담겨 있었다.
- 이 회장의 몸이 움찔했다. 상처보다 그 목소리가 더 아프게 박혔다.
- 소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승혁을 바라보았다.
- 나…… 살 수 있는 걸까?
- 이 회장은 분이 풀리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결국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 “운 좋은 줄 알아라.”
- 소희를 흘겨보고는 부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병원으로 사라졌다.
- 소희는 그제야 겨우 숨을 내쉬었다. 찢어진 옷으로 몸을 가린 채, 온몸이 덜덜 떨렸다.
- 승혁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 “저기요!”
- 소희의 목소리는 작았다. 그래도 승혁과 진우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 진우가 먼저 돌아봤다. “왜?”
- 승혁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소희는 진우에게 고개를 숙인 뒤, 승혁을 똑바로 쳐다봤다.
- “감사합니다.”
- “됐어.” 승혁이 대답도 제대로 안 하고 발을 떼려 했다.
- “잠깐만요!”
- 소희는 그 앞을 가로막았다. 얼굴이 빨개졌다.
- 승혁이 눈썹을 찌푸렸다. “말해.”
- 소희는 이를 악물었다.
- “저…… 데려가 주세요. 당신 사람 되고 싶어요.”
- 진우는 순간 멍했다. 뭐? 이 꼬마가?
- 승혁도 잠시 멈칫했다. 그러고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너 같은 애가?”
- 그는 옆 소파에서 달라붙어 있는 남녀를 턱으로 가리켰다. “저런 거 할 수 있을 것 같아?”
- 소희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부끄럽고 무서워서 몸이 막 떨렸다.
- 승혁은 더 신경 쓰지 않고 돌아서려 했다.
- “저도 할 수 있어요!” 소희가 또 그의 앞을 막아섰다.
- 옆에서 구경하던 여자들이 깔깔댔다. “어우, 꼬맹이가 뭘 안다고~”
- 승혁이 몸을 낮췄다. 손가락으로 소희의 턱을 들어 올렸다.
- “아까는 죽자고 싸우더니, 이제 와서 내 사람이 되겠다고?”
- “당신 사람이면…… 살 수 있잖아요.”
- 승혁이 비웃었다. “미안한데, 나 너 같은 말라깽이는 별로야.”
- 그리고 그냥 가버렸다. 소희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마지막 희망이었는데, 그마저도 사라졌다.
- 얼굴이랑 손이며 온통 멍투성이다.
- 소희는 과일 쟁반을 든 채 호텔 복도를 걷고 있었다. 아까 손님한테 칼로 찔렀다고 지배인한테 엄청 맞았다.
- 사람이 모자라서 그냥 보낸 거지, 아니면 이미 시체가 됐을 거다.
- 303호실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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