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 철창 안의 아이
- 소희의 살갗이 거친 바닥에 쓸렸다. 붉은 핏자국이 남기 시작했다.
- 그런데도 관중들은 웃고 있었다.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라도 되는 듯.
- 진우는 참다못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려 했다. 그 순간, 옆에 앉아 있던 이 회장이 먼저 일어났다.
- “야, 이 개새끼야! 당장 손 안 치워?!”
- 우렁찬 고함이 음악을 뚫고 무대까지 울려 퍼졌다.
- 승혁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다.
- 연기 너머로 그의 표정은 읽을 수 없었다. 주변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 이 회장의 기세에 밀린 사람들이 슬금슬금 물러났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VIP석 중앙의 승혁에게 쏠렸다.
- 이 회장은 재빨리 승혁의 눈치를 살폈다. 승혁이 내내 그 소녀를 주시하고 있었기에, 그가 ‘어린 취향’이라고 오판한 것이다.
- 그 남자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소희는 숨을 헐떡이며 고개를 들었다.
- 이 회장이 위압적으로 선언했다.
- “이 아이, 오늘 밤 내가 산다. 당장 끌어내!”
- 소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더 깊은 나락이 기다리는 걸까?
- 지금까지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상품 가치’를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겨우 짓밟히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 밤은……
- 철창이 열렸다. 소희는 강제로 무대 아래로 끌려나왔다. 이 회장은 그녀를 훑어보더니 만족스러운 듯 승혁에게 밀어붙였다.
- “차 회장님, 마음에 드십니까? 선물입니다.”
- 승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 “이 회장, 취향이 독특하시네. 이런 꼬맹이를?”
- “아닙니다! 회장님을 위해 준비한 겁니다!”
- 이 회장이 소희를 다시 승혁 쪽으로 밀었다.
- 소희는 비로소 자신을 ‘구한’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 담배 연기 속에 가려진, 신처럼 아름다운 얼굴.
- “관심 없어.”
- 승혁의 단호한 거절. 소희는 안도했다. 그런데 이 회장이 그녀를 확 낚아챘다.
- “그럼 내가 갖지!”
- 비대한 몸이 그녀 위로 덮쳤다.
- “아악, 싫어요!”
- 짐승 같은 체취와 알코올 냄새가 숨통을 조여 왔다.
- 진우는 주먹을 꽉 쥐었지만, 함부로 나설 수 없었다.
- 이 회장은 이번 무기 거래의 핵심이었고, 승혁조차 예우하는 사람이었다.
- 소희는 처절하게 저항하며 승혁에게 눈빛을 보냈다. 제발……
- 살려주세요. 그런데 승혁은 와인 잔 속 붉은 액체만 바라보고 있었다.
- 소희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그래, 네가 누군데 나를 구해주겠어?
- 결국 나를 구할 사람은 나 자신뿐이야.
- 테이블 위의 과일 칼이 보였다. 그녀는 아직 어린아이였다. 주변의 어른들은 그녀를 경계하지 않았다.
- 소희는 가느다란 손을 뻗어 조용히 칼을 움켜쥐었다. 이를 악물었다. 떨리는 손으로 눈을 질끈 감고, 앞을 향해 힘껏 찔러 넣었다.
- “아아악!”
- 비명과 함께 이 회장의 배에서 선혈이 솟구쳤다. 댄서들이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 “이 미친년이!”
- 부하들이 일제히 권총을 뽑아 들었다. 그 순간, 진우가 번개처럼 총을 뽑아 이 회장의 머리를 겨누었다.
유료회차
결제 방식을 선택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