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 내 목소리가 성진우의 심장에, 그리고 연회장에 모인 모든 하객의 가슴에 납덩이처럼 무겁게 내려앉았다.
- 넓은 연회장은 바늘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만큼 서늘한 정적에 휩싸였다. 모두가 일시 정지 버튼이라도 누른 듯 멍하니 우리를 바라보며, 이 믿기지 않는 잔혹한 진실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 성진우는 석상처럼 굳어 있었다. 그의 손에 들린 의료 기록지는 천근만근의 무게가 되어 그를 짓눌렀다. 고개를 숙인 탓에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격렬하게 떨리는 그의 어깨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