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 다음 날, 한지수가 영상 하나를 보내왔다.
- 배경은 결혼식 연회장 대기실.
- 내가 직접 고르고 맞춘 고가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한지수가 이재현 무릎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 둘은 입술이 떨어질 줄도 모르고 엉겨 붙어 있었다.
- 거기엔 짧은 메시지까지 붙어 있었다.
- - 우리 이렇게 잘되게 해 줘서 고마워. 재현 오빠가 그러더라. 나랑 있을 때만 진짜 남자 같대. 넌 그냥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 지켜보기나 해.
- 나는 화가 나기는커녕 헛웃음이 났다.
- 저렇게까지 사랑 놀음을 떠벌리고 싶다면,
- 내가 판을 더 크게 벌여 줘야지.
- 나는 곧장 라이브를 켰다.
- 제목은 짧고 노골적이었다.
- **전 약혼남과 상간녀의 결혼식, 생중계합니다**
- 한지수가 보낸 영상도 그대로 화면에 띄웠다.
- “여러분, 오늘 제대로 볼거리 하나 제대로 생겼어요.”
- “방금 영상 보셨죠?”
- “근데 저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 “진짜 볼거리는 지금부터니까, 끝까지 놓치지 마세요.”
- 순식간에 수만 명이 몰려들었다.
- 채팅창도 바로 터져 버렸다.
- - 헐, 저거 진짜야?
- - 미쳤다. 현장 보여 줘!
- - 와 이거 완전 막장이네ㅋㅋ
- 시청자 수는 미친 듯이 치솟았고,
- 방송은 순식간에 실시간 인기 1위를 찍었다.
- 나는 휴대폰을 든 채 연회장 문 앞에 섰다.
- 마침 결혼식은 막 시작되려던 참이었다.
- 이재현과 한지수는 무대 중앙에 나란히 서 있었다.
- 한지수는 몸에 맞지 않는 작은 사이즈의 웨딩드레스를 억지로 욱여넣은 탓에, 허리와 배 군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 그런데도 표정만큼은 세상을 다 가진 사람 같았다.
- 나는 문을 쾅 열어젖히고, 무대 위 두 사람을 향해 환하게 웃었다.
- “어머, 분위기 좋네?”
- “이재현, 결혼 축하해.”
- 한지수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
- 그녀는 내 쪽을 손가락질하며 날카롭게 소리쳤다.
- “서은채! 네가 무슨 낯짝으로 여기 와?”
- “다들 보세요! 저 여자입니다!”
- “돈 때문에 재현 오빠 버리고, 나이 든 남자한테 스폰 받는 년이에요!”
- “뻔뻔하게 식장까지 기어들어 왔네. 당장 꺼져!”
- 하객석이 순식간에 술렁였다.
- “아, 쟤가 그 여자야?”
- “멀쩡하게 생겨서는 하는 짓이 왜 저 모양이래?”
- “저런 년이 식장을 망치러 왔네. 당장 끌어내!”
- “경비! 저 여자부터 내쫓아!”
- 이재현은 무대 위에서 나를 내려다보며 비웃듯 말했다.
- “서은채, 내가 기회 줬잖아. 네가 제 발로 걷어찬 거야.”
- “나 곧 오메이와 천억대 계약 따낼 거야.”
- “너 같은 가난뱅이는 내 눈앞에서 꺼져. 최대한 멀리.”
- 경비 몇 명이 진압봉까지 든 채 달려들었다.
- 채팅창은 이미 완전히 뒤집혀 있었다.
- - 와, 미친. 지들이 거짓말해 놓고 되레 뒤집어씌우네!
- - 아니, 이거 완전 조작 아니야?
- - 서은채, 빨리 피해! 저놈들 진짜 위험해 보여!
- - 결혼식장이 아니라 깡패판이네.
- 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하객석 맨 앞자리에 턱 앉아 버렸다.
- “수천억짜리 계약?”
- “네가?”
- “개꿈 꾸지 마.”
- 이재현은 얼굴이 시뻘게진 채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 “야! 저 년 끌어내!”
- “내 결혼식 망치게 두지 마!”
- 경비 하나가 진압봉을 치켜든 채 내 쪽으로 달려들었다.
- 그 진압봉이 내 어깨에 닿기 직전,
- 쾅!
- 연회장 문이 박살 날 듯 벌컥 열렸다.
- 검은 수트를 입은 건장한 보디가드들이 백 명도 넘게 우르르 쏟아져 들어왔다.
유료회차
결제 방식을 선택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