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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 우리의 결혼식은 떠들썩한 화제 대신 고요한 축복 속에 치러졌다. 화려한 호텔 홀도, 무례한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도 없었다. 오직 진심으로 우리를 아껴주는 소수의 지인들만이 모여 나지막한 축하를 건넸다. 소음이 사라진 자리에는 서로를 향한 서약과 따뜻한 웃음소리만이 가득했다.
  • 결혼 후의 삶은 평온했고, 매 순간이 보석처럼 빛났다. 구 회장님은 나를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으로 대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매일 아침 나를 위해 직접 식탁을 차렸고, 내가 업무로 지쳐 돌아오는 날엔 묵묵히 내 어깨를 주물러주었다. 기념일마다 그가 준비하는 소박하지만 섬세한 이벤트는 지난 20년간 내 마음속에 깊게 패어 있던 결핍과 상처들을 조용히 메워주었다.
  • 나 또한 그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다. 어머니의 이름을 되찾은 성진을 내실 있게 운영하며 회사를 탄탄한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성함을 딴 ‘리안 자선 재단’을 설립했다. 한때의 나처럼 운명의 장난으로 소외되어 다락방에 갇혔던 아이들이, 스스로 삶의 궤도를 바꿀 기회를 얻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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