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품에 들어온 그녀
lofina
Last update: 1970-01-01
제1화
- 내 몸속으로 들어온 김시환은 내 다리를 들어 올리더니 힘껏 밀어붙였다.
- 김시환의 그 물건이 내 몸 안에 꽉 찼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더 세게 밀었다.
- 숨을 훅 들이킨 나는 손을 어디에 둘지 몰라 그의 머리카락을 감아쥐었다. 다리 사이가 산산이 부서질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더 큰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 하지만 그는 내 다리를 더 거칠게 벌리더니 입으로 내 신음과 훌쩍임을 삼켜 버렸다. 마치 나만이 유일한 버팀목이라도 되는 듯, 미친 듯이 키스를 퍼부었다.
- 절정에 치닿자 나는 온몸을 파르르 떨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 오늘은 내 스물여섯 번째 생일이다. 김시환은 스케줄을 전부 뒤로 한 채 가장 빠른 비행기를 타고 날아왔다.
- 케이크를 미처 한 입 먹기도 전에, 그는 참지 못하고 나를 안아 침대로 데려가 내 몸속에 거칠게 들어왔다.
- 절정이 몇 번이나 지나간 후, 힘이 쭉 빠진 나는 침대에 힘없이 널브러졌다.
- 고개를 든 순간 그의 단단한 가슴근육을 보자, 무의식적으로 몸을 기대었다.
- 예전엔 늘 이랬으니까...
- 하지만 이번엔, 김시환이 바로 날 밀쳐냈다.
- 그러더니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심드렁한 얼굴로 한마디 툭 내뱉었다.
- “우리 그만하자, 민주야. 오늘이 마지막이야. 앞으로는 너한테 손도 안 댈 거야.”
- 김시환은 나한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 그 자리에 얼어붙은 나는 머릿속이 백지장이 돼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 한참 뒤에야 쉰 목소리로 겨우 한마디 했다.
- “농담하지 마, 하나도 안 웃기니까.”
- 내 말이 끝나자마자 김시환이 고개를 돌려 차갑게 나를 바라봤다.
- 조금 전 내 위에서 미친 듯 내달리던 남자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
- “유민주, 너 내 성격 몰라? 나 농담 같은 거 안 해.”
- 하긴, 김시환이라는 이 남자를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 하지만 도저히 믿고 싶지 않았다.
- 가슴에 남아 있던 작은 희망마저 산산조각이 난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 “왜? 내가 뭐 잘못했는데? 이렇게 어이없이 끝내진 말자. 적어도 이유는 있어야 하잖아.”
- 온몸이 쑤시고 아픈 것도 잊은 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 김시환을 향해 소리를 지르기 전에 눈물부터 솟구쳤다.
- 나는 원래부터 김시환에게 이렇게 큰소리 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 하지만 이번만큼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 잔뜩 화가 나 있는 나와 달리 김시환은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 “유민주,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이 이유면 충분하지?”
- 나는 순간 맥이 탁 풀렸다.
-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목구멍에서 말이 한 글자도 나오지 않았다.
- 나는 열세 살 때 처음으로 이 남자를 알았다.
- 막 보호시설에서 나온 상태라 돈이 없어, 거리에서 양말을 팔아 돈을 벌었다.
- 김시환은 길바닥을 떠도는 노숙자였다.
- 오랫동안 굶었다가 겨우 한 끼 때우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
-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맨발인 상태였다.
- 영하 십 도의 날씨에 발이 벌겋게 얼어 감각도 없는 듯했다.
- 그 처지가 너무 딱해서, 나는 망설임 없이 가장 두껍고 따뜻한 양말 한 켤레를 건넸다.
- 적어도 엉망이 된 그 발을 지키게는 해주고 싶었다.
- 그런데 돌아서려는 순간, 김시환이 내 손을 덥석 잡았다.
- 자기는 힘도 있고, 열정도 있으니 시키는 건 뭐든 할 수 있다고 했다.
- 그렇게 서로 눈을 마주한 채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십 초 동안 바라봤다. 그 후 나는 이 남자를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다.
- 그날부터 김시환의 삶에 나만 남았다.
- 우리는 조그만 길거리의 양말 장사에서 시작해, 가게를 임대하고, 결국 회사를 차렸다.
- 김시환은 서울에서 가장 젊은 대표가 됐다.
- 맨손으로 일어섰다는 사실에 사람들의 존경을 더 많이 받게 됐다.
- 나는 이 남자의 뒤를 지키는 여자였다.
- 열세 살부터 스물여섯까지, 내 모든 걸 김시환이라는 이 남자에게 바쳤다.
- 그러면서 회사에서도 기꺼이 물러났다. 김시환이 집에 오면 정돈된 집,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내가 보이길 바랐으니까...
- 근데 우리 둘 사이가 고작 이 한마디에 끝날 줄은 정말 몰랐다.
- ‘유민주, 더 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 담배를 다 피운 김시환은 바닥에 흩어진 옷을 주워 입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걸어나갔다.
- 문턱을 넘기 직전, 나는 반사적으로 그를 불렀다.
- “김시환, 그 여자 누구야?”
- 도저히 이대로 체념할 수 없었다.
- 김시환이 날 안 사랑하는 게 아니라,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됐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 내 말이 떨어진 순간 김시환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 그러더니 고개조차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
- “서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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