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 “그 사람 이름은 백승민이고 예전에 홍익 지구대 순경이었어요.”
- 박의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못처럼 내 귀에 박혔다.
- “3년 전에 직무유기로 파면되면서 공직에서 쫓겨났어요. 그 뒤로는 아무도 본 적 없고 우리 삼촌이랑 동료였대요.”
- 손바닥에 땀이 스멀스멀 올랐다.
- “확실해?”
- “확실해요. 왼손 엄지와 검지 사이에 흉터가 있어요. 단검에 베인 자리라더라고요.”
- 박의하가 시신 왼손을 가리켰다.
- “봐봐요.”
- 나는 고개를 숙여 시신 왼손 호구를 들여다봤다. 세 센티미터쯤 길이의 낡은 휴터가 하얗게 아물어 있었다.
- 홍익 지구대 순경..
- 3년 전 파면...
- 머리를 쉴 새 없이 굴리며 조각들을 맞춰 보려 했지만 더 큰 의문이 불쑥 내 안에 솟구쳤다.
- "파면된 경찰이 왜 화장장 냉장실 안치함에 들어와 있지? 누가 왜 목을 졸라 죽였고 내 딸을 건드려서 날 협박한 걸까?"
- “박의하. 내 말 잘 들어.”
- 나는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 “오늘 일... 본 적 없는 걸로 해. 알겠지?”
- 박의하 얼굴이 잠깐 굳어졌다.
- “한 실장님... 저…”
- “일 커지길 원치 않잖아?”
-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계좌이체 화면을 띄웠다.
- “백오십만 원 보낼게. 넌 오늘 여기 안 왔고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 박의하는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 “3분 안에 들어와.”
- 내가 덧붙였다.
- “아내가 막 애 낳았잖아. 분유 값은 벌어야지.”
- 박의하 표정이 다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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