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화 영웅의 추락, 그리고 잔인한 보응
- 준우는 더 이상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내 세상에서 증발한 듯 소리 없이 사라졌다. 나는 그가 드디어 포기했거나, 제 분수를 깨달았다고 생각했다.
- 그로부터 한 달 뒤, 장 집사가 내게 서류 한 뭉치를 건넸다. “아가씨, 강준우 씨의 최근 동향입니다.”
- 폴더를 열자 몇 장의 사진이 쏟아졌다. 사진 속 준우는 공사 현장에서 안전모를 쓴 채 땀에 찌들어 벽돌 수레를 밀고 있었다. 살이 내리고 검게 그을린 그는 예전의 당당했던 기개는 온데간데없고, 초점 없는 눈동자로 굽은 등만을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