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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나는 마피아 보스와 결혼했다

회귀한 나는 마피아 보스와 결혼했다

stephenwriter

Last update: 1970-01-01

제1화

  • 죽었다 다시 살아난 나는 다른 남자랑 결혼했다.
  • 마피아 보스가 날 미치도록 아껴 줬고, 그들은 미친 듯이 후회했다.
  • 가짜 상속녀 이유라가 정략결혼하러 가던 길에 사고로 죽었다.
  • 최로한은 그 일로 나를 여덟 해 동안 원망했었다.
  • 나는 늘 이해하려고 했고, 다 받아줬다.
  • 언젠가 내 진심이 그를 움직일 거라 믿었다.
  • 그런데 그는 비웃었다. 현실감 없는 망상이라면서.
  • “그때 정략결혼하러 간 게 너였으면, 유라는 안 죽었어.”
  • 심장이 콕 베이는 듯 아팠다.
  • 그런데 지진이 났을 때, 그는 나를 구하려다 잔해 밑에 깔렸다.
  • 죽기 직전, 그가 내게 말했다.
  • “이세린, 이번 생에서 난 네게 빚 없어. 다음 생엔 제발 더 이상 얽히지 말자. 나랑 유라 좀 놔줘.”
  • 장례식에서, 로한의 어머니는 오열했다.
  • “로한이가 널 두 번이나 구했어. 그렇게 좋은 애였는데... 왜 죽은 게 네가 아니야!”
  • 내 아버지도 날 원망했다.
  • “그때 내가 로한이랑 유라를 붙여줬어야 했다. 널 로한이랑 결혼시키지 말았어야 했는데!”
  • 모두가 최로한이 나를 아내로 맞은 걸 후회했다. 나까지도 그랬다.
  • 풀이 죽어 장례식장을 나섰고,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 다시 눈을 뜨니, 정략결혼을 고르던 그날로 돌아와 있었다.
  • 이번엔, 멀리로 시집가는 정략결혼을 택했다.
  • 모두의 뜻대로.
  • ……
  • “정말 이탈리아로 가서 페라리 가문과 정략결혼을 하겠다고?”
  • 이현호의 손에 들린 시가가 그대로 떨어질 뻔했다.
  • 그가 나를 똑바로 노려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 나는 맞은편 가죽의자에 앉아, 단단히 마음을 먹고 고개를 끄덕였다.
  • 지난 생에, 나는 친가로 돌아온 지 얼마 안 됐고, 내가 좋아하던 사람은 최로한이었다.
  • 집안 체면 때문에, 이현호는 나를 억지로 밀어붙이진 않았다.
  • 그래서 결국 유라를 보냈고, 유라는 가는 길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 그 일로 최로한과 그가 여덟 해를 나를 원망했다.
  • 그는 죽는 순간까지도 이유라와 함께하길 바랐다.
  • 그래서 이번 생엔 내가 둘을 성사시켜 줄 거다.
  • 더는 그들과 얽히고 싶지 않았다.
  • 이현호가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 “너, 얼마 전까지만 해도 최로한 아니면 결혼 안 한다고 했잖아.”
  • 나는 대리석 탁자 위를 손끝으로 한 번 쓸었다.
  • “페라리 가문이 원하는 건 우리 집안의 진짜 상속녀잖아요. 이유라를 보내면, 계약 조건에 안 맞아요.”
  • “최로한은… 이제 됐어요. 유라한테 주라 그래요.”
  • 이현호의 표정이 복잡하게 흔들리다, 끝내 웃음이 번졌다.
  • “철들었구나. 네가 원하면 그렇게 하자.”
  • 역시 가식적이야. 속은 뻔히 보였다.
  • 그가 마음속으로 더 아끼는 건, 어릴 때부터 곁에서 키운 이유라라는 걸 나는 안다.
  • 이제 내가 스스로 가겠다니, 그야 얼마나 좋겠어.
  • 나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리고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
  • 문이 벌컥 열리며, 최로한이 문턱에 서 있었다.
  • 진회색 수트를 입고,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 올려서 긴 흉터가 드러났다.
  • 그가 성큼 두 걸음 다가와, 다급하게 내 손목을 붙잡았다.
  • “이탈리아엔 누가 가? 이유라야?”
  • “네가 누가 가길 바라는데?”
  • 내가 되물었다.
  • “내가 뭘 바라든 소용없어. 나도, 유라도 선택할 자격이 없잖아.”
  • 나는 그의 손을 홱 젖혔다. 그러나 안 풀렸다.
  • 그의 팔에 남은 흉터가 눈에 들어오자, 우리 첫 만남이 떠올랐다.
  • 열네 살 때, 양어머니가 막 세상을 떠났고, 나는 골목 입구에서 깡패들에게 막혀 있었다.
  • 그때 최로한이 달려와 내 앞을 가로막아 섰다.
  • 그의 팔에 길게 베인 상처에서 피가 손 가득 흘렀다.
  • 그 순간, 나는 이미 그에게 마음이 꽂혀버렸다.
  • 그 후 내가 이씨 집안으로 돌아가서야, 그와 이유라가 오래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걸 알았다.
  • 그는 유라에게 숨기지 않고 잘해 주었다.
  • 지난 생에 우리는 여덟 해를 결혼했지만, 침대는 여덟 해 내내 따로 썼다.
  • 그는 말했다. 내가 이유라에게 진 빚, 평생 갚아도 못 갚는다고.
  • 지진이 나던 날, 건물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그는 몸을 날려 나를 밀쳐 냈다.
  • 그의 마지막 말과 눈빛이, 지금도 생생하다.
  • 나는 고개를 들었다.
  • “선택권이 없다며. 그럼 닥쳐.”
  • 역시나, 최로한의 머릿속과 눈은 온통 이유라뿐이었다.
  • 그의 턱이 딱 굳었다.
  • “유라는 몸이 원래 약해. 이탈리아 가면 죽으러 가는 거나 마찬가지야. 이세린, 너 왜 이렇게 이기적으로 변했어.”
  • “그럼, 내가 대신 죽으러 가라는 소리야?”
  • 내가 다시 받아쳤다.
  • 그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숨소리만 거칠게 오갔다.
  • 나는 다른 손으로 화분을 집어, 그의 발 앞에 내리꽂았다.
  • 깨진 도자기 조각이 그의 바짓단에 튀었다.
  • “놔.”
  • 최로한은 놓지 않았다. 오히려 더 힘을 줬다.
  • 나는 그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그는 아파서 손을 놓았다.
  • 한 걸음 물러서는 그를 보며 말했다.
  • “최로한, 정략결혼은 우리 집안 일이야. 네가 끼어들 필요 없어.”
  • 최로한에게 말할 생각 없다. 이탈리아로 가는 신부가 나라는 걸.
  • 지난 생에 그가 내 목숨을 구해 준 빚, 그걸로 갚는 셈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