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편의 라이벌과 결혼했다
결혼 3주년 기념일, 내가 맞이한 건 이준호가 아니라 치밀하게 짜인 사기극이었다.그는 그 여자를 데리고 내 앞에 나타났다. 눈빛은 싸늘하고 낯설었다. 그는 말했다. "당신 누구지? 우리 아는 사이야?" 교통사고 한 번에, 그는 나만 골라서 잊었다. 웃긴 건, 그의 품에 기대 선 여자가 번쩍거리는 혼인증명서를 꺼내 들고 내게 말했다. 자기들이야말로 법적인 부부란다. 내 손에 있던 그건 뭐였냐고? 3년 전, 나를 속이려고 이준호가 꾸며낸 위조 증명서였다. 3년의 결혼, 한바탕 코미디. 나는 울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약지의 반지를 빼고 돌아섰다. 하지만 그는 몰랐다. 나는 곧장 시청으로 들어가, 그가 “쓸모없는 놈”이라고 비웃던 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 남자와 결혼했다.
이 사랑, 유통기한 지났습니다
서른 살이 된 다음 날, 나는 내 남편이 바람 피우는 걸 알았다. 요즘 업계에서 핫한 신예 파티시에, 고작 열여덟밖에 안된 박유라와 말이다. 서태오는 사랑에 빠져 나보고 늙고 뚱뚱하다며 비웃었다. 이혼한 뒤, 그는 박유라와 함께 날 죽겠다시피 괴롭혔다.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심지어 감옥과 정신병원에 날 처넣기까지. 그러다 병원에 큰 불이 나고, 서태오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강하선… 그녀가 죽었습니다…" 서태오의 휴대폰이 바닥에 곧장 떨어졌다. "강하선이… 죽었다고? 말도 안 돼!!" 그는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중얼거렸다. 그 시각, 나는 다른 남자의 다정한 품에 안겨있었다. "강하선, 내가 너무 늦었어."
메아리
나는 줄곧 남들의 비밀을 엿들어 왔다. 지금까지 벌써 천이백 명은 넘게 들었지.근데 오늘은 달랐다. 오늘 내가 들은 건 비밀이 아니라 죽음이었다. 나는 춘천시 물환경공단 소속 수문 관측원이다. 근무지는 소양강댐 하류 3킬로미터 지점의 수문 관측소. 매일 수위, 유속, 탁도를 기록하고, 15년째 쓰는 수중 소나 배열을 관리한다. 그 소나는 원래 물고기 회유를 관측하려고 깔아둔 거다. 근데 3년 전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한 뒤로, 다른 걸 잡아내기 시작했다. 사람 목소리. 말소리 말고. 사람 몸이 물에 잠기고 나서, 성대가 마지막으로 한 번 떨며 내는 그 소리. 먹먹하고, 짧다. 진흙탕에 돌멩이 하나 툭 던지는 소리 같다. 또 누구가 물속에서 살려달라 외치는데, 강물이 목구멍으로 밀고 들어와 모든 음절을 으깨 버리고, 딱 하나의 주파수만 남는 느낌. 400에서 600헤르츠 사이. 0.3에서 0.8초 이어지다가 0으로 떨어진다. 난 그게 뭔지 안다. 천이백 번 넘게 들었거든. 상류에서 시신이 떠내려와 소나 배열 구간을 지날 때마다, 시스템은 물속의 이상 진동을 자동으로 감지해서 음향 지문 파일 하나를 남긴다. 3년 동안, 이 강은 평균 하루에 한 구 꼴로 시신을 내려보냈다. 스스로 뛰어든 사람, 익사자, 던져진 사람, 그리고 영원히 신원조차 확인 못 하는 이들까지. 나는 전부 번호를 매겨 하드에 저장했다. 하지만 신고는 한 번도 안 했다. 내가 냉혈이라서가 아니다. 내 손에 있는 이 녹음 파일들이 돈이 되거든.
비서가 아니라 스파이입니다만
뛰어난 재능과 야망을 지닌 기자 한다은, 그녀는 빠르게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었다. 그녀가 작성하는 기사들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탐사 보도는 언제나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의 책상 위 정체불명의 익명 봉투를 발견하게 되면서부터 그녀의 모든 것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안에는 국제 호텔 및 리조트 체인을 소유한 유력 사업가, 서이준에 대한 비밀스러운 내부 자료와 폭로성 정보가 담겨 있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정체가 드러난다면 끝이니까. "그 정도 위험까지 감수할 생각인가?" 다은은 심장이 조여드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하지만 이미 답은 그녀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네, 감수할 거예요." 그녀는 흔들림 없이 말했다. 과연 이 선택의 끝에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건 무엇일까. 사랑과 배신, 그리고 진실을 향한 집념이 교차하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