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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 아랫배가 무언가를 직감하기라도 한 듯, 돌연 쥐어짜는 듯한 끔찍한 통증이 덮쳐왔다. 나는 바닥에 잔뜩 웅크린 채 아랫입술을 피가 나도록 짓씹었다. 입안 가득 비릿한 핏물이 번졌지만, 뼛속까지 파고들어 오장육부를 끄집어내리는 듯한 그 끔찍한 고통을 도무지 억누를 수가 없었다.
  • 두 달 남짓한 시간 동안 내 뱃속에 조용히 뿌리내렸던 그 작은 생명이, 내 몸에서 서서히 떨어져 나가고 있다는 것을 너무나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 끈적하고 뜨거운 피가 허벅지 안쪽을 타고 쉴 새 없이 흘러내렸다. 새하얀 치맛자락을 흠뻑 적시며 섬뜩하리만치 붉은 얼룩이 번져갔고, 눈앞이 새까맣게 점멸할 만큼 극심한 통증에 숨을 들이마시는 것조차 갈기갈기 찢기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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