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완벽한 복수
정신 상태 안정 소견서 한 장을 손에 쥔 채 귀국했다.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전남친 박준혁에게서 문자가 들어왔다.
[돌아와서 반가워, 지안아.]
일주일 뒤, 나는 카페에서 그와 마주쳤다.
그의 새 아내와 함께.
내 대학 후배, 강하린.
“선배, 오랜만이네!”
강하린은 내가 가장 좋아하던 하얀 원피스를 입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박준혁의 시선이 그녀의 옷차림에 닿는 순간,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 옷, 왜 입었어? 당장 갈아입어.”
세 달 뒤.
나는 병상에 누워 있었다.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고, 입술은 바짝 말라 있었다.
“신장이 적합하는 사람은 너뿐이야.”
나는 박준혁을 보며 조용히 말했다.
“줄지 말지, 네가 정해.”
그는 이를 악물고 동의서에 사인했다.
“널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결혼식 당일.
하객석은 빈자리 하나 없이 꽉 들어차 있었다.
박준혁이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지안아, 드디어 오늘이네.”
나는 마이크를 받아들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시선 끝에는 대형 스크린이 있었다.
“여러분.”
나는 옅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오늘, 재밌는 구경 하나 시켜 드릴게요.”
그때였다.
내 뒤에서 강하린이 천천히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녀의 손에는 임신 확인서가 들려 있었다.
“이제 시작인데.”
우리는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안 그래? 전남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