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했더니 내가 천억 재벌딸이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 남편은 임신한 나에게 술집에 가서 콘돔을 갖다 달라고 시켰다.
그저 자기 ‘여사친’을 웃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그녀와 키스하며 멍하니 서 있는 나를 조롱했다.
오민준은 내가 남편 없이는 살 수 없는 전업주부라고 생각한다.
그는 모른다, 그가 자랑하는 비즈니스 제국이 내가 손가락 사이로 흘려보낸 모래알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그는 더더욱 모른다, 내가 전 세계를 주무르는 금융그룹의 상속녀라는 걸,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그를 지옥으로 보낼 수 있다는 걸.
복수를 위해 나는 아이를 안고 이혼했고, 내 신분을 되찾아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다시 만났을 때, 나는 그가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재벌딸이 되어 있었다.
오민준은 빗속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해 달라고 했는데
전설처럼 냉철하고 금욕적인 재벌 후계자 성재석이 내 발목을 조심스럽게 감싸 안으며, 충혈된 눈으로 낮은 목소리로 다정하게 달래는 모습을 보았다.
“자기야, 배 속에 있는 아기, 내 성을 따를래? 네 전남편의 씨라도 난 상관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