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혼남, 여사친을 핑계로 바람? 난 천억계약 파기
결혼식 전날 열린 싱글 파티에서, 내 약혼자의 여사친이란 여자가 굳이 푸시업 게임을 하자고 나섰다.
“규칙은 간단해.” 한지수는 기름 냄새가 밴 안대를 내 눈에 억지로 씌우더니, 비꼬는 웃음을 지었다. “재현 오빠가 내 위에서 푸시업 할 거야. 넌 보면 안 돼. 듣기만 해. 몇 개인지 맞히면 네가 이기는 거야.”
눈앞이 순식간에 캄캄해졌다. 야릇한 숨소리와 살이 스치는 소리만 귓가에 집요하게 들려왔다.
“재현 오빠, 지금... 닿았어...”
“움직이지 마. 간지럽잖아.”
더는 못 참았다. 나는 안대를 거칠게 벗어 던졌다.
한지수가 이재현 허리 위에 올라탄 채 몸을 밀착하고 있었다. 희고 볼륨감 있는 가슴이 그의 단단한 가슴팍에 딱 붙어 있었다. 둘 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주변에 둘러선 사람들은 그 꼴을 보며 배를 잡고 웃어댔다.
“서은채, 얼른 맞혀 봐!”
“둘이 푸시업 몇 개 했게? 못 맞히면 결혼 못 하는 거다?”
머리끝까지 열이 확 치밀었다. 나는 옆에 놓여 있던 가위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한지수의 가슴이 훤히 드러나는 끈 원피스를 잘라 버렸다.
칼칵—
얇은 천이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어졌다.
“놀기 좋아하지?”
“그럼, 오늘 제대로 놀아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