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인기
전남편의 원수랑 결혼했어
by yujie Zhang
다크로맨스결혼식 반지 교환할 때, 신랑 박도윤의 핸드폰이 울렸다. 10년 지기 여사친 서유은에게서 온 전화였다. 박도윤 얼굴이 굳자, 손에 들고 있던 반지를 던지고 뛰쳐나가려 했다. 나는 그의 소매를 붙잡으며 애원했다. “오늘 우리 결혼식인데… 이보다 중요한 일이 어디 있어?” 하지만 박도윤는 날 확 뿌리치며, 나를 거의 넘어뜨릴 정도로 힘을 써서 말했다. “유은이가 술집에서 술을 억지로 마셨어! 알레르기 있는 거 몰라?” “결혼식은 나 없어도 혼자서 다 진행할 수 있어, 좀 제정신 차려!” 하객석에서 웅성거림이 터졌다. 얼마 뒤, 서유은이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렸다. “웨딩드레스 입어도 무슨 소용 있겠어? 내가 힘들다는데, 결혼도 안 하고 달려오잖아.” 사진에는 박도윤이 그녀를 공주 안듯 들어 술집에서 끌어내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나는 비어 있는 옆자리를 보며, 머리 베일을 벗어 쓰레기통에 던졌다. 마이크를 잡고, 나는 서울의 명사—박도윤의 원수를 향해 미소 지었다. “이승우 씨, 신부가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마침 저도 신랑이 필요했는데, 저랑 결혼하실래요?”
전남편, 당신은 아웃이다
by Astraea
현대로맨스결혼기념일 밤. 강재현이 배란 테스트기와 최음제를 품에 안고 내 침실 문을 두드렸다. “지아야, 우리도 이제 부부답게 좀 살자. 애라도 있어야 집이 살아나지.” 제멋대로 살던 재벌 2세가 드디어 정착하겠단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옆동에 사는 젊은 트레이너 박민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5분도 채 안 돼, 거실에 덩치 좋은 남자 하나와 조그만 아이 하나가 서 있었다. 키 188의 해맑은 훈남은 눈을 비비며 멍한 얼굴이었고, 두 살쯤 된 아이는 손가락을 입에 문 채 곤히 자고 있었다. 강재현의 손에 들려 있던 병들이 와장창 바닥에 떨어졌다. “한지아! 바람 피는 것도 모자라서 애까지 데리고 온 거야?”
남편의 산소호흡관, 내가 뽑았어
by Astraea
다크로맨스남편이 자기 첫사랑 때문에 내 앞에 이혼합의서를 들이댄 그날 밤, 나는 웃으면서 그가 건넨 펜을 받았다. “재산 전부 다 내놔. 그럼 바로 사인할게.” 역시 돈밖에 모른다며 비웃는 남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다. “어차피 넌, 이제 24시간밖에 못 살아.” 그날 밤 그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 나는 직접 산소호흡기를 떼면서 그의 귓가에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번엔, 내가 보내 줄게.”
길에서 주운 남자가, 재벌이라니?
by Astraea
다크로맨스회사에서 서아라의 별명은 ‘의욕 제로 똥구리’였다. 상사의 눈치와 과중한 업무에 치여 영혼까지 탈탈 털린 채 퇴근하던 어느 날, 그녀는 골목 깊숙한 곳에서 비릿한 피 냄새와 마주했다. 그곳엔 한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갈가리 찢긴 고가의 수트 사이로 검붉은 피가 번져 나가고 있었다. 모른 척 지나쳤어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서아라의 손은 이미 119를 누르고 있었다. 그렇게 그녀의 집으로 흘러 들어온 남자에게, 서아라는 연준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기억을 잃었다는 그는 덩치 만큼이나 힘도 셌고, 무엇보다 일머리가 기가 막혔다. 다만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서아라를 볼 때마다 ‘왜 저렇게 한심하게 살아?’라고 말하는 듯한 눈빛을 보내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다. 서아라는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은 채 그를 달랬다. “연준아, 나 이번 달 보너스 받으면 1인당 6만 원짜리 호텔 뷔페 꼭 데려가 줄게! 그러니까 조금만 참아.” 그는 그 허무맹랑한 약속을 곧이곧대로 믿었다. 그날 이후 연준은 불평 한마디 없이 서아라의 잡일을 도맡기 시작했다. 집안일은 기본이었다. 대체 어디서 배웠는지 모를 해박한 금융 지식으로 얽히고설킨 서아라의 악성 채무까지 깔끔하게 정리해 주었다. 심지어 그녀의 쥐꼬리만 한 적금을 서너 배로 불려 놓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렇게 평화롭던 어느 날이었다. 낡은 월세 건물 앞에 칼 같은 라인의 검은 마이바흐 행렬이 멈춰 섰다. 맞춤 수트를 빼입은 사내들이 차에서 내려 연준에게 일제히 허리를 숙였다. “대표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사랑해, 네가 사라질 때까지
by Cointreau
다크로맨스내 남편 도승헌은 충성 테스트에 병적으로 집착하는 미치광이였다. 우리 아이는 죽었다. 그가 직접 설계하고 실행한 교통사고로. 나는 차가운 병상에 누워 그저 숨이 멎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그는 무너진 나를 내려다보며 소름 끼치는 미소와 함께 귓가에 속삭였다. “축하해. 이번 테스트도 무사히 통과했네.” 나는 아이의 복수를 위해 기꺼이 괴물이 되기로 했다. 꼬박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나는 완벽한 인형을 연기했다. 그가 나를 하녀처럼 부려 먹어도 나는 그저 웃으며 수종 들었고, 내 커리어를 짓밟으며 은퇴를 종용할 때조차 한 마디 군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3년... 나는 도씨 가문의 추악한 치부와 결정적인 증거들을 하나씩 수집해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칼자루를 쥐게 된 날, 나는 이혼 서류를 그의 앞에 던졌다. 도승헌은 불륜녀에게서 얻은 아들, 도찬휘를 품에 안은 채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테스트라며 뻔뻔하게 지껄였다. “네가 이 아이를 친아들처럼 키우겠다고 맹세해. 그럼 네가 진짜로 날 사랑한다고 믿어줄게.” 나는 한참 동안 그를 내려다보았다. 역겨움을 넘어선 허탈함에 결국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도승헌.” 나는 천천히 입을 열어 선고했다. “나를 시험하기 전에, 네 발밑에 떨어진 그 친자확인서부터 확인해 봐.” 내가 던진 서류들이 그의 발치에 낙엽처럼 흩어졌다. “이제부터는 내 테스트 차례야.”
출소 후, 원수에게 청혼 받았다
by careerist
다크로맨스출소하던 날, 나는 7년간의 억울함과 기대를 안은 채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그러나 나를 맞이한 것은 차갑게 식어버린 유골함 하나뿐이었다. 내가 그를 위해 대신 죄를 뒤집어쓴 그 남자는, 이제는 연성 그룹의 대표로서 수백 억대 자산을 거머쥔 인물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약혼녀는, 과거의 나랑 똑같이 생겼더라. 그는 돈다발을 내던지며, 내 동생의 목숨과 내가 잃어버린 세월을 모두 사들이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눈앞에서 우리가 나눴던 정표를 산산이 내리쳐 부수었다. 그리고 나는 등을 돌려, 그의 오랜 원수를 찾아갔다. “나랑 결혼해줘요. 내가 그들을 완전히 무너뜨려 줄게요.” 그래, 어차피 이 지옥에 나 혼자만 남아 있을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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