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후, 원수에게 청혼 받았다
출소하던 날, 나는 7년간의 억울함과 기대를 안은 채 바깥세상으로 나왔다. 그러나 나를 맞이한 것은 차갑게 식어버린 유골함 하나뿐이었다.
내가 그를 위해 대신 죄를 뒤집어쓴 그 남자는, 이제는 연성 그룹의 대표로서 수백 억대 자산을 거머쥔 인물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약혼녀는, 과거의 나랑 똑같이 생겼더라.
그는 돈다발을 내던지며, 내 동생의 목숨과 내가 잃어버린 세월을 모두 사들이겠다고 말했다.
나는 그의 눈앞에서 우리가 나눴던 정표를 산산이 내리쳐 부수었다.
그리고 나는 등을 돌려, 그의 오랜 원수를 찾아갔다.
“나랑 결혼해줘요. 내가 그들을 완전히 무너뜨려 줄게요.”
그래, 어차피 이 지옥에 나 혼자만 남아 있을 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