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 당신은 아웃이다
결혼기념일 밤.
강재현이 배란 테스트기와 최음제를 품에 안고 내 침실 문을 두드렸다.
“지아야, 우리도 이제 부부답게 좀 살자. 애라도 있어야 집이 살아나지.”
제멋대로 살던 재벌 2세가 드디어 정착하겠단다.
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바로 옆동에 사는 젊은 트레이너 박민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5분도 채 안 돼, 거실에 덩치 좋은 남자 하나와 조그만 아이 하나가 서 있었다.
키 188의 해맑은 훈남은 눈을 비비며 멍한 얼굴이었고, 두 살쯤 된 아이는 손가락을 입에 문 채 곤히 자고 있었다.
강재현의 손에 들려 있던 병들이 와장창 바닥에 떨어졌다.
“한지아! 바람 피는 것도 모자라서 애까지 데리고 온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