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의 삼촌과 결혼했다
언니의 대역으로 산 지 3년째, 나는 드디어 지치고 말았다.
준혁이 벨트를 채우자, 나는 용기를 내어 그에게 결혼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그는 내 턱을 거칠게 움켜쥐며 경멸 섞인 투로 내뱉었다.
“빛도 못 보는 대역 주제에, 감히 내 아내 자리를 탐내?”
나는 비소했다. 하기야, 유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서 그룹의 후계자 서준혁이 내 고귀한 언니, 채린을 죽도록 사랑한다는 것을.
다음 날, 나는 모든 하객이 지켜보는 앞에서 서 회장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식물인간인 아들, 도진 씨와 결혼하겠습니다.”
서 회장은 격앙된 목소리로 내 손을 맞잡았다.
“진심이냐? 시집오면 평생을 수절하며 살아야 할지도 몰라!”
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기꺼이 하겠습니다.”
뒤를 돌아본 순간, 사색이 된 서준혁의 얼굴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