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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카리스마 넘치는 여자

  • “이안 오빠는 정말 문무가 겸비한 사람이야!”
  • 제윤슬은 아낌없이 칭찬했다.
  • 염이안은 허허 웃으며 다시 제윤슬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소파에서 한바탕 뒹굴었다.
  • 나윤도는 오전 내내 즐겁게 놀았다. 그는 이미 전에 경비직을 그만두었고 대표님의 총아이자 운전기사였기 때문에 아무도 그에게 일을 마련해 주지 않았다.
  • 나윤도는 오전 내내 몇 개의 사무실을 누비며 거기의 여자들과 희희낙락거리며 여간 즐겁지 않았다. 나윤도는 여색을 좋아하지만 결코 남에게 미움을 받지는 않았다. 가끔씩 야한 농담을 하면 그 젊은 부인들은 오히려 그보다 더 사납게 굴기도 했다.
  • 예컨대 그는 연희라는 사람의 자리에 앉았다.
  • 연희가 말했다.
  • “얼른 일어나. 내가 앉을 거야.”
  • 그러자 나윤도는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
  • “푹신한 소파에요. 얼른 앉아요.”
  • 여자들이 빵 터졌다. 그런데 의외로 연희는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 “됐어. 너의 푹신한 소파에 누가 앉아. 좀만 있으면 푹신한 소파가 딱딱한 의자로 될 거고 딱딱한 의자가 플러그가 될 건데 그때면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잖아.”
  • 이 말에 나윤도는 멍해있다가 한참 뒤에야 비로소 반응했다.
  • “연희 씨는 정말 여자 건달이야.”
  • 소녀들은 얼굴이 빨갛게 익었고 젊은 부인들은 하하 웃었다.
  • 오전은 이렇게 즐겁게 지나갔다.
  • 점심때 송연아와 단예진은 스타벅스의 간식과 커피를 먹겠다고 했다.
  • 나윤도는 기사로서 당연히 그녀들을 데려다줘야 했고 또 겸사겸사 얻어먹을 수도 있었다.
  • 빌딩 문을 나서자 나윤도는 즉시 마중하러 나갔다.
  • “아이고. 대표님. 오늘 정말 이쁘십니다.’
  • 나윤도는 빙그레 웃으며 칭찬했다.
  • 송연아가 말을 꺼내기 전에 단예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 “좀 새로운 말을 하면 안 돼. 식상하게 맨날 이 몇 마디야.”
  • 나윤도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 “예진아, 넌 질투하는 거지! 그런데 대표님은 정말로 예쁘잖아. 내가 널 칭찬하지 않은 건 넌 가슴도 작고 사납기 때문이야. 이러다간 장차 시집가기도 어려울걸!”
  • 단예진은 팔을 허리에 걸치고 화를 내며 말했다.
  • “나윤도 이 나쁜 놈아. 내 가슴이 어디가 작아?”
  • 그녀는 말하자마자 가슴을 내밀었다.
  • 그러자 가슴이 우뚝 솟았다.
  • 솔직히 단예진의 가슴은 작은 편이 아니었다.
  • 나윤도가 말했다.
  • “그렇게 해도 모르겠어. 네가 뽕을 넣었는지 누가 알아. 만져봐야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지.”
  • “꿈 깨.”
  • 단예진은 화가 나 흥흥거렸다.
  • 비록 송연아는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 나윤도는 정말 익살꾸러기야!
  • “대표님은 말이야. 뽕을 넣지 않았어.”
  • 나윤도가 말했다.
  • 단예진은 즉시 불복하며 말했다.
  • “나윤도, 넌 무슨 근거로 연아는 뽕을 넣지 않았다는 거야. 설마 만져봤어?”
  • 나윤도가 말했다.
  • “만져본 적은 없지만 대표님의 라인은 완벽해서 짐작이 가. 하지만 너는 내가 만져서 검증을 거쳐야만 확신할 수 있어.”
  • “그만해. 너희들 정말 말할수록 꼴불견이야.”
  • 얼굴을 붉히며 송연아는 헛기침을 하고는 먼저 차에 올랐다.
  • 어쨌든 그녀는 아직 경험이 없는 처녀였다
  • 송연아는 올해 스물네살이지만 마음은 정말 순수했다. 이 가업을 이룰 수 있었던 데는 그녀의 천재적인 능력 외에도 이모부의 도움이 있었다.
  • 송연아가 차에 오르자 단예진은 나윤도를 향해 눈을 흘기며 말했다.
  • “너 이 양아치 같은 놈, 다시 내 가슴이 작다고 했다간 가만 안 놔둘 줄 알아.”
  • 나윤도는 웃으며 말했다.
  • “나보고 검증하게 하면 안 말할게.”
  • “죽을래.”
  • 단예진은 욕을 하며 차에 올라탔다.
  • 카페에서,
  • 나윤도는 송연아와 단예진과 마주 앉았다.
  • 나윤도는 정교한 스테이크를 주문했지만 그는 이런 음식은 별로였다.
  • 하지만 여기서는 어쩔 수가 없었다.
  • 나윤도는 사실 통 크게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는 걸 좋아했다.
  • 스테이크가 나오자 단예진은 나윤도를 놀리며 말했다.
  • “나윤도, 너 양식을 어떻게 먹는지는 알아?”
  • “입으로 먹지!”
  • 나윤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 “이것도 몰라. 멍청하긴.”
  • 단예진은 순간 화가 나 숨이 넘어갈 뻔했다. 송연아는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 “너희 둘은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타고난 애인 같아.”
  • 그러자 단예진은 퉤 하더니 말했다.
  • “귀신이나 그와 애인하겠지.”
  • 나윤도가 말했다.
  • “그러게.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애인들은 모두 부부가 될 사람들이야. 난 네가 내 아내가 되는 게 싫어. 넌 가슴이 작잖아.”
  • 단예진은 화가 나 이를 갈며 말했다.
  • “나윤도, 너 왜 안 죽어.”
  • 나윤도는 즐겁게 웃었다.
  • 송연아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지으며 나윤도에게 말했다.
  • “넌 사내대장부가 돼갖고 왜 항상 예진과 같은 소녀와 좀스럽게 따지는 거야?”
  • 나윤도는 웃으며 말했다.
  • “좋아. 난 아량이 넓으니 그녀와 따지지 않을게.”
  • 단예진은 즉시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
  • “너야말로 소인배야. 너의 가족 모두 소인배라고.”
  • 송연아는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
  • 바로 이때 나윤도는 차에서 내리는 한 여자를 보았다.
  • 그 여자는 일시에 나윤도의 눈길을 끌었다.
  • 왜냐하면 그 여자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치 여왕 같았다.
  • 진홍색 원피스에 머리를 틀어올린 그녀는 아주 아름다웠고 우아했다.
  • 그녀의 가슴은 풍만했고 가느다란 허리에는 검은색 벨트가 묶여있었다
  • “뭘 봐?’
  • 단예진은 나윤도의 이 저팔계의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의 시선을 따라 똑똑히 보고 난 뒤 그녀는 의아하게 말했다.
  • “저 여자는 왜 왔지?”
  • 송연아도 바라보았다.
  • 나윤도는 그 여자 옆에 두 명의 남자가 있는 것을 보았다. 두 남자는 모두 검은 셔츠와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아주 차가워 보였다. 나윤도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놀랍게도 두 남자는 모두 암경 절정인 고수였기 때문이다.
  • 이렇게 작은 해빈시에 암경 절정인 고수가 동시에 두명이 나타나는 경우는 정말 드물었다.
  • 무예 고수가 연습하는 것은 몸 안에 있는 기이다. 사람이 있으면 기가 있을 것이고 기가 사라진다면 사람도 죽어버린다.
  • 사람은 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바로 이 이치이다.
  • 이 기는 고수의 몸에서 힘으로 변화한다.
  • 웬만한 사나이의 주먹 한방의 힘은 오백 근에 이르는데 그것도 명경(明劲)에 불과하다.
  • 명경 다음이 암경이었다.
  • 암경은 두부를 통과하여 밑에 있는 벽돌을 깰 수 있고 코끼리를 한 주먹에 죽일 수 있다. 이 암경은 바로 힘을 가는 바늘처럼 갈았기 때문에 살상력은 놀라웠다.
  • 그래서 암경 고수는 아주 무서운 존재였다.
  • “저 여자를 알아?’
  • 나윤도가 물었다. 비록 두 명의 고수가 나타났지만 그와는 상관이 없었다. 그가 가장 흥미를 느끼는 것은 그녀의 미모였다. 저 여자는 정희연과 같은 쎈언니었다. 다만 정희연은 풍채가 돋보였고 저 여자는 강하고 아름다웠다. 나윤도에게 있어서 이 모든 것이 다 치명적인 매력이었다.
  • 단예진이 말했다.
  • “당연히 알지. 해빈시에서 저 여자를 모르면 간첩이야.”
  • 나윤도는 코를 만지며 말했다.
  • “그렇게 유명해?”
  • 단예진이 말했다.
  • “저 여자는 여정이라고 해. 찻잎과 비단장사를 하는데 모두 고급 노선으로 가고 있어. 그녀의 옆에 있는 두 경호원은 형제이고 솜씨가 대단해. 해빈시에서는 아무도 그녀를 건드리지 못하지.”
  • 바로 이때 여정은 두 경호원을 데리고 들어왔다.
  • 나윤도는 하얗게 드러난 그녀의 가슴골을 쳐다보았다, 그는 심지어 침까지 흘리며 아무 거리낌 없이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말해버렸다.
  • “적어도 36인치 C컵에 뽕은 없어!”
  • 단예진과 송연아는 깜짝 놀랐다. 단예진은 나윤도를 노려보며 말했다.
  • “들으면 어쩌려고 함부로 말해. 죽고 싶어?”
  • 나윤도는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 “뭐가 무서워? 여자가 저렇게 예쁘게 차려입은 건 남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거야. 저 여자는 남편이 있어?”
  • 단예진은 화가 나서 말했다.
  • “없어. 근데 없으면 왜? 두꺼비인 주제에 백조 고기를 먹으려고?”
  • 나윤도가 웃으며 말했다.
  • “왜 그렇게 흥분해? 질투하는 거야?”
  • 단예진은 갑자기 말문이 막혀 테이블을 뒤집고 싶었다.
  • 송연아는 화해를 시키는 수밖에 없었다.
  • “얼른 먹어. 너희 두 익살꾸러기 때문에 내가 못 살아.”
  • 비록 나윤도는 시끄러웠지만 그가 있어서 재미가 더해졌고 송연아와 단예진도 안정감을 느꼈다.
  • 음식을 먹고 난 뒤 나윤도 일행은 스타벅스를 나왔다.
  • 나오자마자 나윤도는 저쪽에 숨어 있는 몇 명의 건달들을 발견했다.
  • 이 건달들은 계속 대문 쪽을 노려보다가 나윤도 일행이 나오자 바로 다가왔다.
  • 나윤도는 곧 이 몇 놈이 자기를 향해 온 것임을 눈치챘다.
  • 그러나…..
  • 나윤도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안에서 음식을 먹고 있었으니 절대로 이 녀석들을 건드릴 일이 없었다. 그렇다면 왜 자신을 향해 왔을까?
  • 이건 너무 이상해.
  • 비정상적인 일에는 반드시 이상한 점이 있는 법이다!
  • 나윤도는 즉시 이것은 염이안이 그에게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의식했다.
  • 염이안은 이 건달들로는 자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 그렇다면 그는 왜 이 사람들을 보냈을까?
  • 설마?
  • 나윤도는 아주 총명했고 머리가 빨리 돌아가 곧 염이안의 계획을 짐작했다.
  • 이때 송연아와 단예진도 기세등등해서 다가오는 건달들을 보았다. 의도가 불순해!
  • 그녀들은 즉시 나윤도의 뒤에 숨었다.
  • 그러나 나윤도는 재빨리 한 손에 하나씩 송연아와 단예진의 부드러운 허리를 껴안고 두 여자가 미처 반응하기 전에 먼저 낮은 소리로 말했다.
  • “날 따라와.”
  • 이때 두 여자는 몸부림치지도 못하고 나윤도의 말에 순종했다. 나윤도는 몰래 기뻤다. 아휴, 여자들에게 둘러싸인 느낌은 정말 너무 좋아!
  • 그는 빠른 걸음으로 두 여자를 데리고 재규어 차 앞에 왔다.
  • 두 여자는 어리둥절했다. 이 재규어는 여정의 차이지 그녀들의 BMW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 나윤도가 차 문을 여는 척하자 그 깡패들은 즉시 가로막았다. 우두머리로 보이는 까까머리는 재규어의 차 지붕을 두드리며 말했다.
  • “한쪽에 하나씩 끼고 넌 참 좋겠다. 우린 밖에서 엄청 오래 기다렸는데 말이야.”
  • 나윤도는 멍해있다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 “그 발 좀 치우시지. 이건 재규어야. 알아? 너 잘못 만졌다가 배상할 수 있겠어?”
  • “씨발!”
  • 대머리는 화가 나 욕을 했다.
  • “재규어면 다야?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 내가 두드리면 어쩔 건데?”
  • 그는 말을 끝내자마자 심하게 여러 번 두드렸다.
  • 몇 명의 건달들은 한편에서 썰렁하게 웃으면서 느긋하게 구경을 하고 있었다.
  • “네가 감히?”
  • 나윤도는 기분 나쁘게 말했다.
  • “이건 재규어라고. 이게 봉고차인 줄 아나? 이게 얼만지 알아? 고장 나면 널 팔아도 모자라. 너 자신이 무슨 놈인지 어떤 신분인지 좀 보시지 그래.”
  • 까까머리는 나윤도의 낯짝이 정말 눈에 거슬렸다. 돈이 많으면 다야!
  • 거만한 것이 익숙해졌던 까까머리는 원래 오늘 돈을 받고 나윤도 이 자식에게 시비를 걸려고 온 것이었다. 그런데 자신도 아직 날뛰지 않았는데 나윤도 이 녀석이 먼저 날뛸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 까까머리도 세상 물정에 익숙한 사람이라 나윤도도 약간의 돈이 있는 플레이보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나윤도가 무섭지 않았다. 재규어라고 해도 1억정도였기 때문이다. 까까머리가 부숴버린 차는 많고도 많았지만 아무도 감히 그에게 배상을 요구하지 못했다.
  • 이 순간 까까머리의 눈에서 차가운 빛이 번뜩이더니 강관을 꺼내더니 차 유리를 부쉈다. 그는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 “난 두드렸을 뿐만 아니라 부쉈어. 어쩔 건데?”
  • 나윤도의 얼굴빛이 변하더니 위협했다.
  • “살기 싫은 모양이구나. 너 재간이 있으면 한 번 더 부숴 봐?”
  • 까까머리가 호통쳤다.
  • “얘들아, 부숴!”
  • 여러 건달들은 명령을 받고 즉시 강관을 날렸다. 순간 한무리의 사람들은 재규어를 형색도 알아볼 수 없게 만들었다.
  • 지나가던 사람들은 멀찍이 쳐다보면서 감히 다가서지 못했다.
  • 까까머리는 차를 부순 후에야 나윤도를 보며 흉악하게 웃었다.
  • “다 부쉈어. 어쩔래?”
  • 나윤도의 안색은 원래 좋지 않았지만 이 순간 갑자기 허허 웃으며 말했다.
  • “부수면 부쉈지. 어차피 내 차도 아닌데. 하하하!”
  • 바로 이때 여정이 두 경호원을 데리고 굳어진 얼굴로 다가왔다.
  • 까까머리도 건달인지라 여정이라는 이 흉포한 사람을 모를 리가 없었다. 순간 그는 뭔가 깨달았고 이마에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는 하얗게 질린 얼굴로 나윤도를 향해 더듬거리며 말했다.
  •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