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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이 남자 미친 거 아니야?

  • 드레스가 흘러내린 후 여화연의 몸은 거의 발가벗은 것과 다름이 없었다.
  • 남자를 발견하자마자 그녀는 재빨리 몸을 등지고 두 팔로 가슴을 가로로 막았다.
  • 남자의 키는 어림잡아 1m 84 정도였고 얼굴에는 만인의 부러움을 살 잘생김이 묻어있었다. 그는 그윽한 눈빛, 오똑한 콧대와 얇고 섹시한 입술을 갖고 있어 그야말로 훈남 중의 훈남이었다.
  • 이 남자는 다름이 아니라 바로 여화연이 결혼 3년 동안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남편 이효였다.
  • 여화연은 신속히 몸을 숙여 드레스를 집어 들고 몸을 급급히 감쌌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채로 그 잘생긴 남자를 쳐다보며 물었다.
  •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
  • 이 말을 뱉자마자 그녀는 혀를 잘라버리고 싶었다.
  • 이곳이 이씨 집이고 오늘 연회도 이씨 가문이 개최한 것이니 그가 이곳에 있는 것이 당연했다.
  • ‘이효의 어머니가 다른 속뜻을 지닌 눈빛으로 이 방을 쓰라고 당부하실 때부터 알아챘어야 했어.’
  • ‘보아하니 원래부터 이효 씨의 방이였네.’
  • 3년 동안 그녀의 결혼은 이름만 있었을 뿐 아무런 실질적인 내용이 없었다. 그러니 그녀는 애초에 이 점을 고려하지 않아 어머님의 뜻을 눈치채지 못했다.
  • 이효는 입술을 깨물며 눈앞에 긴장감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사냥감을 발견한 굶주린 늑대같이 그녀의 몸을 맘껏 훑고 있었다. 그녀는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곳이 없었다.
  • 술기운에 분홍빛을 띤 그녀의 볼은 유독 매력이 넘쳤다.
  • 어느 “장난기” 넘치는 친구인지 모르겠으나 그의 무료한 결혼 생활을 위해 이렇듯 아름다운 여인을 방으로 들여놓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 그는 출처도 모르는 깨끗하지 않은 여성한테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 눈앞의 이 여자는…그녀의 아름다운 미모는 물론 겁먹은 모습까지도 그의 마음에 쏙 들었다.
  • 이효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사악하고 방자한 웃음을 지으며 빠른 걸음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와락 안았다.
  • “지금 가리면 좀 늦은 거 아닌가?”
  • 여화연은 감히 뿌리치지 못하고 드레스만 꽉 움켜쥐었다.
  • “이효 씨, 왜 그래? 놔 줘, 일부러 당신 방에 들어온 게 아니야, 어머님께서…”
  •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뽀뽀했다.
  • “밀당해?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야.”
  • ‘밀당은 얼어 죽을.’
  • 여화연이 그와 잠자리를 가지고 싶었다면 결혼하고 바로 3년 동안 유학하러 가 그를 피하지 않았을 것이다.
  • 그녀는 반항하기 시작했다.